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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디자인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꿈을 남겨주기 위해”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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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나는 건축에서 꿈을 좇으며 살아왔다. 인간은 건축물 안에서 생활하고 어린 시절부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만들어 간다. 100세 인생을 사는 인류에게 건축은 이처럼 중요한 존재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81)는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2에서 ‘건축의 의미’와 ‘미래 세대를 위한 건축’을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안도는 ‘꿈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남겨줄까’라는 고민을 건축을 통해서 깨달은 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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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는 이날 강연에서 사무엘 올만의 시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푸른 사과를 소개했다. 그는 “‘이 시는 청춘은 10대, 20대 등 특정 시기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80대라 해도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청춘이다’고 말한다”며 “인생을 즐기면서 풍요롭게 살아야 하며, 그런 인생 속에서 건축은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므로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목수의 모습을 보고 건축가의 꿈을 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층집을 2층집으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목수가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며 일하고 결과물에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 다다오는 감명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비록 그는 건축가를 꿈꿨지만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런 그가 건축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오래된 건축물 덕분이었다.

 

안도 다다오는 “어떻게 (건축)공부를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오사카, 교토, 나라의 오래된 건축물을 통해 다양한 것을 배우면서 건축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오래된 건축물을 어떻게 할지 재료는 어디서 가져올지, 부지는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의 고민은 최근 작업물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200여년 된 건물 부르스 드 코메스(Bourse de Commerce)를 리모델링해 미술관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이어 오사카에서도 200년이나 된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을 만들었다.

 

그는 “일본에서나 프랑스에서나 모든 건축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0년 전에는 나의 건축에 대해 사람들은 ‘불편하다’, ‘왜 건축 안에 자연을 담냐’ 등의 질문을 했다”며 “건축이란 합리적이고 경제적이고 아름다워야만 하는 존재가 아닌,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그의 건축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 도서관에서 계단에서, 어디서든 앉아 책을 읽어도 되는 경험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며 “일본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이러한 도서관을 만들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도 다다오는 유년 시절에 접한 건축이 향후 아이들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상에 아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이러한 건축을 지어야 한다”며 “우리 역시 이 같은 건축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또렷이 마음속에 남는 건축을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다”고 했다.

 

안도 다다오가 건축가로서 큰 책임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린이를 비롯한 청년 등 미래 세대가 자신들이 사는 거리나 건물을 보면서 성장하고 이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이에게 기쁨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건축물을 짓는 걸 소망이자 소명으로 여기고 살아간다고 했다.

 

안도 다다오는 앞서 헤럴드경제와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도 미래 세대를 위해 ’도전하는 용기‘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좀 더 깊이 더 멀리 생각하는 소박한 도전정신이 내 창조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건축가로서 활동한 이래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다음엔 이 작업을 뛰어넘는 것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만들어온 건축물을 통해 미래세대에 도전하는 용기의 중요성이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주희 기자 /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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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포럼#안도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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