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33개 유수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트부산 2022’가 막을 올린다.
사단법인 아트쇼부산은 12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아트부산 2022의 막을 올린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아트부산 2022’에는 참가신청만 무려 272건에 달할 만큼 개막 전부터 성황 조짐을 보였다. 아트부산 측은 엄격한 심사로 국내 101개, 해외 32개 갤러리를 승인, 올해로 11회를 맞는 행사를 치른다. 이 중 국내 19개, 해외 21개 갤러리는 올해가 첫 참가다.
해외에선 세계적인 거장들이 속한 전속 갤러리들이 대거 방문한다.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하우메 플렌자의 전속갤러리로 유명한 미국의 그레이 갤러리(Gray)가 아트부산을 통해 아시아 미술시장에 처음 방문한다. 그레이 갤러리 부스에선 50억원대에 달하는 피카소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은 게오르그 바젤리츠, 안토리 곰리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특히 한쪽 벽면에는 알렉스 카츠의 다양한 시리즈의 작품들로 채워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하는 에프레미디스 갤러리(Efremidis Gallery)는 40억원에 이르는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명 작가 오스틴 리, 강이연, 장 프루베,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14개 특별전도 열린다. 강이연 작가는 ‘커넥트, BTS(Connect, BTS)’에 참여한 유일한한국 작가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은 높이 2.7m, 길이 8m에 달하는 대작이다.
미술시장의 열기로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개막을 앞둔 가운데 아트부산 측은 ‘대표 해고’라는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개막을 닷새 앞둔 지난 7일 아트부산 측은 “현시점부터 현 대표와의 모든 계약관계가 즉시 해지됨을 알린다”는 공지 이메일을 발송했다. 아트부산 측은 지난 2020년 독일에서 화랑을 운영하던 변원경 씨를 대표로 영입했다.
변원경 전 대표는 “행사홍보를 위한 홍보활동 중 개별 인터뷰가 기사화된 것이 이번 불화의 발단이었다”며 “행사 직전 해임이라는 일방적 통보는 아트페어를 개인 소유로 생각하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아트부산 측은 일련의 논란에도 흔들림 없이 페어 개최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아트부산 관계자는 “최근 미술시장의 호황으로 올해 행사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600억원으로 예상하고, 방문객도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고승희 기자 /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