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확장은 이제 가상공간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한 토큰)가 가져온 가상의 세계다. 지난 27일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2엔 NFT 산업의 확장과 미래를 두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일러스트레이터 집시와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 이정륜 블록체인기술연구소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2 라운드 테이블 2세션에 참여, ‘NFT를 이야기하다: 크레에이티브, 지속가능성, 그리고 테크’란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각 분야에서 NFT 산업 전면에 활동 중인 이들은 NFT 산업의 확장과 지속가능성 등의 경험을 공유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집시는 NFT 아트의 성공 요인을 묻는 이 대표의 질문에 ‘네트워킹’을 꼽았다. 집시는 “NFT 디자인을 하려면 커뮤니티 관리를 정말 잘해야 하는데 다행히 세계 각지의 팬 분들께서 모더레이터(중간 관리자)를 자청해 도와주셨다”며 “많은 분의 네트워킹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NFT 시장에서 집시는 하락장의 파도에 몸을 내맡겨도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들이 ‘지금 타이밍 좋다’고 이야기할 때 준비하면 늦는다”며 “오히려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 내실을 다녀놓고 ‘총알’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안전망을 구축해 놓는 일이 우선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NFT를 자산이나 투자처로 보는 관점 대신 NFT를 사회 활동에 구체적으로 접목할 방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대표는 탄소배출권을 예로 들었다.
그는 “탄소배출권 제도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유엔이나 각국의 정부가 주도하는 탄소배출권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NFT로 프로토콜을 인증해 줄 수 있다면, 훨씬 더 빠르게 탄소배출 감축에 대한 보상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탄소감축에 참여하고 NFT를 보상으로 받는 땡스카본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생활 속에서 탄소감축 활동들을 진행하면 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앱을 만드는 게 우리가 구상한 서비스”라며 “이 앱을 중심으로 탄소감축량이 모이면, 나중에는 탄소 크레딧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주희 기자 /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