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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원형이 된 신발 브랜드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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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디자인의 원형이 된 신발 브랜드

By 양진이 (스토리텔러)

인간이 신발을 신기 시작한 이래로 신발은 수백 가지 형태로 존재해왔다. 기능, 소재, 굽의 높이 등 디자인의 문외한도 신발의 유형을 칭하는 용어 몇 가지는 어렵지 않게 나열할 수 있다. 여러분이 아는 신발의 종류는 샌달, 장화, 로퍼, 하이힐, 테니스화 등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컨버스, 어그, 크록스, 버켄스탁은 아는지?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특정 브랜드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특정 신발 원형이라 불릴 수 있는 디자인 경쟁력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레드오션일 것 같았던 신발 디자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신발 브랜드를 모아보았다.

1. 컨버스 (Converse All Star)
컨버스는 컨버스이다! 신발에 대한 애정이 높은 사람들은 컨버스를 보고 운동화라고 하면 발끈하기도 한다. Converse 사는 1908년 설립된 미국의 스포츠 웨어 브랜드로, 미끄럼방지 고무창을 댄 다양한 디자인의 운동화를 출시하고 있으며, 그 중 ‘Converse Chuck Taylor All Star’ (척 테일러 올스타) 모델은 ‘컨버스’화의 대명사로 불리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컨버스화라고 부르는 모델은 고무창에 단색 컨버스 천 재질의 복사뼈까지 올라오는 하이탑 스타일의 끈으로 묶는 가볍고 얇은 신발을 말한다.

 
사진= Converse 척테일러 올스타 클래식 / 루니툰 캐릭터와의 콜라보 제품 (출처: converse.co.kr)

컨버스가 100년간 대중적이고 정장과도 믹스매치 가능한 ‘hip한’ 아이템으로 사랑 받는 데는 중저가의 가격과 심플한 디자인, 수많은 뮤지션과 스포츠스타, 스케이트보드나 락페스티벌 문화, 젊음으로 대변되는 서브컬쳐와의 적극적인 콜라보와 아이콘으로 확고히 이미지 메이킹을 한 데 있다. 기존의 신발과 패션, 규율 모든 것은 지겹고 컨버스는 새롭고 젊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컨셉은 소비를 통해 이미지를 소유하려는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어필되는 감성이다. 레슬링화, 농구화, 테니스화 등 기능적인 신발을 운동화로 신는 것이 아닌, 컨버스화는 그 자체로 대명사이며 ‘뭔가 트렌디하면서 히피적인’ 감성의 원형인 것이다.

 
사진=자유를 갈망하는 젊음, 남다른 개성의 컨버스 컨셉 감성이 쓰인 광고들(출처: pinterest)

2. 어그 (UGG)
13년전 인기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신고 나와 급격히 한국으로 유입된 어그 부츠의 열풍은 계절을 불문하고 초여름에도 ‘털신발’을 신는 유행을 낳기도 했다. ‘어그 부츠’는 본디 UGG사의 고유의 디자인의 가죽 털부츠를 칭하는 말이었다. 지속적으로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여자 신발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제 남자들도 많이 신으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추워지는 겨울, 어그부츠는 이미 방한 신발의 아이콘이 됐다.

 

사진=다양한 디자인의 어그 부츠(출처: @UGG 인스타그램)/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1978년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탄생한 어그부츠는 사실 모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발을 보호하기 위한, 서핑하는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신발이라고 한다. 평평한 밑창, 투박한 둥근 앞코, 곱슬거리는 흰 양털이 신발안쪽에 달려있는 UGG 특유의 디자인을 우리는 ‘어그부츠’라고 칭한다. 회사의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신발의 원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 말인 즉슨, 이제는 다른 브랜드가 ‘어그화’ 를 출시하여도 더 이상 짝퉁으로 부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발목 혹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변화를 주기도하며, 폼폼, 리본,버클장식, 스터드를 덧붙인 스타일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디자인이 매년 겨울 끊임없이 출시된다.

3. 버켄스탁 (Birkenstock)

버켄스탁 역시 그런지룩의 유행과 함께 많이 디자이너 마크제이콥스 컬랙션에 하이패션 룩에도 매치되면서 편하면서 실용적인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최신의 제품인듯 하지만 버켄스탁은 무려 1774년 창립된 독일의 유서 깊은 신발 브랜드이다. 흔히 한국에서 우리가 ‘버켄’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코르크와 라텍스 혼합 재질의 슬리퍼/샌들은 193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평평한 발바닥이 아닌 발의 굴곡을 그대로 지탱해주며 여름철 습기와 무게를 덜어서 피로를 덜어주는 밑바닥은 버켄스탁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옥죄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은 기존 하이힐과 뻣뻣한 가죽구두에 혹사당하던 신발에 대한 개념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사진= 자연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버켄스탁 (출처: birkenstock.com, pinterest)

어그 부츠와 마찬가지로 ‘버켄스탁’ 브랜드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 자체를 우리는 ‘버켄’이라 불리며 다양한 신발 브랜드에서도 올해 여름도 다양한 ‘코르크 소재를 사용한 샌달’ 제품들을 선보였다. 스트랩의 위치와 굵기, 버클장식과 다양한 변형을 통해 수많은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어떠한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을 사람들이 하나의 원형이라 인식하고, 그것이 오랫동안 사랑 받는 제품의 창안자가 되는 일은 모든 디자이너에게 기적 같은 일일 것이다. 앞서 본 브랜드의 공통점을 찾아 본다면, 디자인의 장식적인 요소 외에도 편안함 혹은 심플함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가치에 주목했다는 점이 성공의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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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디자인#design#트렌드#패션#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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