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1위
예매자 78.7%는 여성, 20대가 40.1%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피카소부터 달리까지… 올 한 해는 세계적인 거장 작가들과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유독 사랑받았고, 코로나19로 떠나지 못하는 여행 갈증을 해소한 전시의 인기가 높았다. 실험적인 몰입형 전시는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국내 최대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는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판매된 전시회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전시는 5월 1일에 개막해 8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이었다고 23일 밝혔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은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의 소장품이 소개된 국내 최초 전시로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 110여 점의 걸작들이 전시됐다. 1951년에 완성된 이후 무려 7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한국에서의 학살’을 비롯해 피카소 예술을 망라한 전시였다.
피카소의 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사랑받은 전시는 ‘빛의 벙커 : 모네, 르누아르…샤갈’이다. 지난 4월 23일부터 제주도 성산 빛의 벙커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다. 전시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품과 하나 되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이 관람객을 사라잡고 있다.
3위에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DDP에서 개최된 ‘팀랩: 라이프(teamLab: LIFE)’이 올랐다. 팀랩은 다양한 국적과 분야에 속한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CG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들이 모여 2001년 결성한 아트 컬렉티브다. 단순한 미디어아트와 달리 사전에 기록된 영상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프로그램에 의해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움직인다. 때문에 모든 관람객은 다른 버전의 작품을 보게 된다. 20대(49.8%) ~ 30대(27.9%)의 호응이 특히 높았다.
이어 4위엔 ‘요시고 사진전:따뜻한 휴일의 기록’, 5위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투탕카멘:파라오의 비밀’, 6위 ‘앨리스 달튼 브라운’, 7위 ‘비욘더로드’, 8위 ‘살바도르 달리전’, 9위 ‘아이뮤지엄 디지털 명화 ‘색채의 마술사:앙리 마티스’’, 10위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 한 해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전시장을 찾은 전체 예매자의 성비를 살펴보면 여성(78.7%)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톱10에 오른 전시 중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여성 관람객 비중이 87.1%로 높았다. 사진 같은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빛과 바람을 캔버스에 담아 휴양지에 온 듯한 청량함을 준 전시다. 그 뒤는 ‘요시고 사진전’이 올랐다. 남성 예매자 비중이 가장 높은 전시는 ‘비욘더로드’로 나타났다. 29.1%를 차지했다. ‘빛의 벙커 : 모네, 르누아르... 샤갈’은 27.9%, ‘팀랩:라이프’는 24.9%의 비중을 보였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여성 관람객은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 전시가, 남성 관람객은 음악과 시각효과, 예술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미디어아트이자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몰입형 전시의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20대(40.1%)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30대(34.0%), 40대(17.7%), 50대 이상(6.8%), 10대(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기 상위 10개 전시의 연령대 분포를 보면 20대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전시는 ‘요시고 사진전’, ‘비욘더로드’였다. 30대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전시는 ‘아이 뮤지엄 디지털명화 ‘색채의 마술사:앙리 마티스’’, ‘빛의 벙커’였으며, 40대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전시는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투탕카멘:파라오의 비밀’이었다.
이충우 인터파크 전시사업팀 팀장은 “2021년에는 피카소와 샤갈 같은 전설적인 화가들을 비롯해 살바도르 달리, 마르셀 뒤샹, 르네 마그리트 등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원작을 대규모 전시로 만나볼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었고, ‘빛의 벙커’, ‘팀랩’, ‘비욘더로드’ 등 디지털화된 작품을 첨단 기술을 통해 몰입하게 하는 전시가 코로나19 시대에 미술 전시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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