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2026년 유럽·중동·한국에서 픽업 전기 트럭 ‘울프’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인류를 움직이겠다는 비전하에 울프를 디자인했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리(사진) 알파모터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에서 모빌리티 세션의 연사로 나서 ‘인류를 위한 디자인: 마음으로 그려내는 움직임’을 주제로 이같이 강조했다.
알파모터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 금융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디자인의 전기차를 만들어 이동의 혁신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드워드 리는 창립자이자 대표이면서 회사의 제품 라인, 차량 기술 및 생산 시스템을 총괄하는 개발책임자이기도 하다. 그가 디자인과 구체적인 회사의 비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드워드 리는 “알파모터가 공식적으로 대외적인 자리에서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말하지 않고 디자인 그 자체로 보여줘 왔다”고 말했다. 그만큼 디자인에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는 “디자인은 인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그 자체”라며 “디자인은 차에 대한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심금을 울리는 디자인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모터는 특히 복고풍 전기차 디자인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픽업트럭과 세단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에드워드 리는 “우리의 기술력을 가지고 과거의 역사를 담으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역사가 내포되고,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가 담겨진 전기차를 만들었다”고 했다.
실제 알파모터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은 뜨겁다. 아직 차량을 공식 출시하지 않았지만, 공개된 디자인만으로 6만2172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했다. 에드워드 리는 “사전예약의 30%가 한국, 70%가 미국 고객”이라며 “특히 25~34세의 젊은 세대들이 구매 의사의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알파모터는 복잡한 절차를 간단하게 바꾸는 것, 즉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통한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알파모터가 선보일 픽업트럭을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은 플랫폼을 공유, 생산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뛰어난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도 에드워드 리가 중시하는 부분이다. 그는 한국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분기별로 한국을 방문해, 연구개발(R&D)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알파모터에서는 현재 25명 정도의 임직원이 R&D와 생산 등의 부분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 협력사들과의 관계를 통해 R&D에 1500여명, 생산에 200여명 정도의 인력을 운영 중이다.
고객 맞춤형 차(Custom Vehicle)를 통해 일부 수익을 내고 있으며, 자체적인 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다는 게 에드워드 리의 설명이다.
김지윤 기자 /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