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사랑의 출발은 한복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있습니다.”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장기봉 예술감독은 우리 한복 바로 알리기 패션쇼 ‘더 한복(THE HANBOK)’을 기획, 연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값싼 한복을 대량 수입한다. 그 중에는 고궁 앞에서 대여해주는 한복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정체 모를 한복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한복을 입으면 고궁 입장이 무료다. 그걸 입고 들어가 사진을 찍으니까 한복이 외국에도 잘못 알려질 수 있다. 휘황찬란한 색깔의 한복을 입고, 갓도 이상한 걸 쓰고 다닌다”고 이번 한복 패션쇼를 기획한 배경을 밝혔다.
‘더 한복(THE HANBOK)’이 오는 23일 오후 2~4시 서울 경복궁 경회루 일원에서 열린다. 우리민족의 반만년 복식사를 재현하고 의상설명과 함께 하는 우리 옷 바로 알리기 행사다. 행사 부제는 ‘우리 궁중의상 변천사 재현, 2022 카타르월드컵 성공기원 우정 패션쇼’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와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가 주최하고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회장 정원주)와 김현숙우리옷문화연구원, 한국방송고전머리전문가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주한카타르대사관이 후원한다.
‘더 한복(THE HANBOK)’ 행사에는 시니어스타협회 김선 이사장 등 40여명과 특별게스트로 바르게살기 임원 10여명이 모델로 참가해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한국 궁중복식사를 재현하고, 중국의 전통의상 치파오도 소개하면서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눈으로 보고 전문가의 설명도 곁들인다. 한복의 역사와 한복의 특징을 전문MC가 한국어와 영어로 설명하고 한복 선언문도 낭독한다. 한복 패션쇼를 밤에 하면 조명 아래 화려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는 하지만 한복의 원래 색깔과 원색의 질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낮 시간대를 택했다.
또 오는 11월 개최되는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주한카타르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카타르 전통 의상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는 한국과 카타르간 문화교류의 의미가 있다.
식전행사로는 성악가 김순화 충주오페라단 단장의 ‘봄처녀’ ‘그네’ 가창에 이어, ‘독도의 사계’를 완성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전장수의 연주가 펼쳐지고, 마지막에는 뮤지컬 배우 김기종이 ‘우리 다 함께 미래로’를 부르며 막을 내린다.
장기봉 예술감독은 “이번 패션쇼로 한복이 어떤 의상인지, 중국의 전통의상 치파오와는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하게 알았으면 한다. 한복은 ‘상박하후(上薄下厚)’로 저고리는 조이고, 치마는 풍성하다. 이를 통해 한복의 단정하고 우아함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복(hanbok)’은 지난해 옥스포드 영어사전에는 새 단어로 등재됐다. 여기서는 한복이 ‘한국의 전통의상(A traditional Korean costume)’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한복공정’이 큰 논란이 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패션지 보그(Vogue)가 SNS에 한복을 ‘한푸(漢服)’로 소개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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