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무라카미 (A.A.Murakami)'
아즈사 무라카미 & 알렉산더 그로브스 (Azusa Murakami & Alexander Groves) / 스튜디오 스와인 설립자 · 디렉터
'A.A.무라카미'는 런던과 도쿄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 듀오로 디자인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스와인(Studio Swine)’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들의 주요 작품으로는 '에페머랄 테크(Ephemeral Tech)'라고 명명한 기술에 기반을 둔 연작들이 있다. '에페메랄 테크'는 디지털과 실제 자연의 요소를 융합하는 기술로, 관객들을 평면 스크린, 프로젝션 또는 LED화면이 주는 시각적 자극 너머로 이끌며, 작품 속 인공의 자연 현상들을 온몸의 감각을 동원하여 경험하게 한다. 듀오의 작업은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초월해 우리가 구축한 공간과 자연환경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기술의 미래를 조망한다.
'A.A.무라카미'의 대표 작품들로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60개의 네온 플라즈마 튜브를 활용해 선보인 ‘흐르는 들판 아래(Under a Flowing Field)’, 리움미술관에서 개최된 '구름산책자(Cloud Walkers, 2022)’ 전시, 영국 콘월의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에 있는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에 경의를 표한 대형 설치작품 ‘인피니티 블루(Infinity Blue, 2018)’, 패션 브랜드 COS와 협업해 진행한 버블을 내뿜는 나무 형태의 설치 작품인 ‘뉴 스프링(New Spring, 2017)’,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한 의자 '캔 시티(Can City, 2013)'와 바다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시 체어(Sea Chair, 2012)' 등이 있다. 이들 듀오의 작품들은 뉴욕의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독일의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홍콩 엠플러스 뮤지엄 등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Adventure Design and Ephemeral Tech
2012년부터 A.A.무라카미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으로 배 안에서 의자를 만드는 작업에서부터 세계 최대의 중국 인모 시장을 탐색하거나 야생 고무를 찾아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을 탐색하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한 재료와 현지 저에너지 생산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에페메랄 물질과 최첨단 로봇 공학 및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뉴 스프링과 같은 몰입형 설치 작품을 통해 과학, 기술, 예술을 융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도 있지만,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기후 위기는 전례 없는 전 지구적 차원의 실존적 위기이다. 생활 속 실천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동시에 그 당위성도 확보하고자 하는 이들의 흥미진진하고 원대한 도전을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