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알쓸신잡 ①] 헌옷 줄게 새옷 다오…업사이클링 바람 뜨겁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최근 편의성과 간편함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사용해 온 일회용품들이 주로 비닐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낭비까지 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춰 향상을 뜻하는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이 합쳐져 폐기물을 본래 가치보다 높게 재활용하는 것을 뜻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비닐과 플라스틱 등을 많이 활용하는 상황 속에 놓인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하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액세서리 브랜드 ‘컨티뉴’는 폐차의 가죽을 활용한 가방과 지갑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자동차에 마찰, 고온, 습기에강하고 내구성이 튼튼한 최고급 가죽을 사용하지만 이를 재활용 할 수 없어 폐차 시 버려지는 자동차 가죽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컨티뉴 관계자는 “가죽은 소각도 되지 않고 매립만 가능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대표적인 소재 중 하나”라며 “이렇게 폐차장에서 버려지는 카시트 가죽과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이어 붙여 가방과 지갑 등 액세서리로 재탄생 시켰고 앞으로는 가방을 넘어 작업화, 축구화 등 신발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도 브랜드 상징인 자전거를 활용한 지속가능성 캠페인을 선보였다. ‘바이크 위 라이크(Bike we like)’라는 이름의 이번 캠페인은 고객들의 인지 속에 자리잡고 있는 자전거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도시에 버려진 자전거를 업사이클링해 섬마을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최근 도시에 버려진 폐자전거를 수거해 업사이클링을 거친 자전거 100대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기부한 바 있다.
이밖에도 아웃브랜드 ‘네파’는 일회용 우산 커버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방수 원단의 자투리를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업사이클링 우산 커버를 제작, 이를 기존의 비닐 우산 커버 대용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레인트리 캠페인’을 전개했다.
네파 관계자는 “최근 일회용 비닐 우산 커버로 인한 환경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참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방수 원단을 활용하는 레인트리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에코 제품을 생산하고 다양한 단체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친환경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는 유통업체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